2011년 11월 27일 일요일

너 아직도 삼겹살 먹니?


으레 회식이라 하면 떠오르는 메뉴가 바로 삼겹살에 소주이다. 삼겹살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식문화처럼 아주 친근하게 다가온다. 또한 가장 저렴한 회식거리이기도하다. 값을 치르는 입장에서도 그렇게 쳐지지 않게 보이고, 먹는 사람들도 불만족스럽지 않은 메뉴로 정착한 것이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다. ‘웰빙(Well-being)’ 바람이 불며 건강을 생각하는 식문화가 급격히 부상한 것이다. 현대인의 질병의 다수를 차지하는 고혈압, 동맥경화, 위장질환, 대장질환, 화병.... 이런 대부분 질병의 원인이 스트레스와 먹는 습관이다. 스트레스와 먹는 습관은 어느 정도 연계되어 있지만 우선은 먹는 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 삼겹살은 막노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먼지를 목에서 씻어 준다고 해서 노동이 끝나고 소주와 함께 즐기는 낙(樂)이었다.
이렇게 우대(?)받던 삼겹살이 오늘날 소위 웰빙족들의 금기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도 고기 집에서는 삼겹살이 인기 메뉴에서 뒤쳐지지는 않는다. 몸이 아닌 혀에 길들여진 식습관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육류를 먹는 주기를 줄여야 한다. 소고기 1킬로그램은 곡물 7킬로그램과 같은 식량가치를 지닌다. 소고기를 먹을 때 한사람이 먹는 양이 곡물로 먹으면 10여명이 먹는 곡물 량과 같다는 말이다.
소를 키워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도 문제이다. 아메리카식 사육방식은 소가 서 있을 정도의 좁은 우리에 소를 가두고는 각종 사료로 소를 살찌운다. 이 사료란 것이 순수곡물이 아니란 점이 문제이다. 사료에 첨부되는 물질이 해괴하다. 소를 빨리 살찌게 하려고 넣는 인공 성장 촉진제, 유럽에선 2007년 금지된 항생제까지 넣어 먹인다.
요즘 항생제가 듣지 않는 희귀질병이 발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신종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로도 죽지 않는다. 항생제가 듣지 않으니 더 센 약을 필요로 한다. 인간의 몸이 견디지 못한다. 인간의 몸의 구성이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균뿐만 아니라 몸을 지탱하고 유지시켜주는 좋은 물질까지 죽이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몸 안을 죽이는데 박테리아를 이겨낼 재주가 없다.
면역력 또한 현저히 떨어진다. 옛날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은 감기정도로는 병원문턱도 밟지 않으셨다. 시간이 지나면 낫는 병이라 여겼는데 오늘날 소아과는 장사가 잘 된다. 감기로 오는 어린이들 천지이다. 면역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이야기인데 그 원인을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소고기뿐이 아니다. 닭도 마찬가지이다. ‘마당으로 나온 암탉’ 이란 애니메이션 영화가 상종가를 쳤다. 여기에 나온 닭 사육장을 보면 역시 소사육과 마찬가지로 꽉 채워진 쇠창살(?) 속에서 그저 먹고 알을 낳는 행위만 반복하게 한다. 마당에 나와 운동할 시간을 안 준다.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운동 부족에 걸리면 각종 질병이 몸 안에 가득 차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독소가 찬 소와 닭을 먹는 것이다. 마당에 놓아기른 자연산은 비싸서 못 먹는다. 육류 중심 식습관이 이러한 대량 사육을 부추긴다. 내 몸의 건강이 가족의 건강이고 사회의 건강으로 이어진다. 해결책은 식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삼겹살을 파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삼겹살로 대표되는 육류를 줄이자. 그래야 나도 살고 가족도 살고 나아가 지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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